말도 많고 탈도 많은 루나-테라

금리 인상 공포로 증시를 포함한 자산 시장 전체가 추락하고 있는 와중에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LUNA), 테라USD(UST)의 가치가 99% 이상 폭락하는 이른바 ‘루나 사태’가 연일 기사화되고 있습니다.

루나-테라?

루나(Luna)는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Terra)의 가격 안정화를 위한 채굴 암호화폐입니다. 테라의 가격이 하락할 때 루나를 추가 발행하고 테라의 유통량을 흡수해 테라의 가격을 올리고자 만들어졌습니다. 애플(apple) 엔지니어 출신인 권도형 대표와 티몬 창업자인 신현성 의장이 공동 창업한 테라폼랩스가 발행합니다.

참고로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이란 법정 화폐와 일대일로 가치가 고정돼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암호 화폐를 말하며 1코인이 1달러의 가치를 갖도록 설계됩니다.

피해, 움직임

13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4대 가상자산 거래소 가입자 기준 루나 코인을 보유한 투자자는 20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때 개당 11만4400원에 달했지만 가격이 99% 폭락해 투자자들의 손실액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주일 새 증발된 두 코인시가총액은 약 58조 원에 달합니다.

루나코인 가격추이
루나코인 가격추이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인 OKX는 UST(테라USD)를 상장폐지를 비롯해 테라 생태계 코인인 루나, 앵커, 미러와 관련된 파상 상품도 퇴출했습니다. 미국 최대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오는 27일부터 거래 정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도 비슷합니다. 고팍스는 오는 16일 오후 3시부터 루나와 테라KRT(KRT)에 대한 거래를 종료할 예정이며, 업비트는 20일 오후 12시부터 BTC마켓에서의 루나 거래를 종료합니다.

극단적 선택 주의보

온라인 등에서는 투자 실패에 따라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극단적 선택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마포대교’ 검색량이 많아져, 경찰은 지난 주말 동안 마포대교 인근 순찰을 강화하였습니다. 평소 300건의 ‘마포대교’ 검색량은 루나 사태 이후 지난 10일과 12일 각각 570건과 760건으로 급증했습니다.

금융당국의 움직임

해당 사태에 대해 금융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한 직접적 조처는 전무한 상황입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5일 “관련 법령이 없는 상황이라 (가상 자산) 시장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국내 거래소를 통해 확인하는 것 이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주식시장처럼 거래소에 상장 폐지를 강제한다거나 하는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금융당국의 이런 반응은 코인 시장이 과열될 때마다 비슷했습니다.

현재로서는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금융 당국이 정확한 피해 실태를 파악 및 검사나 감독에 나설 수 없으며 관련 투자자 보호 조처도 할 수 없습니다.

아직 멀은 디지털 자산 기본법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디지털 자산 기본법 제정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현재 금융당국은 주요국들의 가상화폐 규제 법률에 대한 제정 추이를 살피면서, ‘디지털 자산 기본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자산 기본법 제정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입니다. 구체적으로 코인시장 관련 기본법 제정, 국내 코인 발행(ICO) 허용 등을 말했다. 최근 시장불안은 기본법 제정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시행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주요국 중앙은행 및 국제결제은행 등 글로벌 논의 동향을 충분히 고려해 정부안을 마련하고, 내년에 디지털 자산 기본법 제정을 본격화해 2024년에 시행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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